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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우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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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에피소드를 들으며…

일을 하는 날에는 차량운전을 많이 한다. 그래서 차에서는 늘 FM라디오를 들으며 달린다.
특별히 선호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93.1Mhz 클래식라디오 방송을 좋아라한다. 클래식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고 노곤노곤해짐을 느끼게 된다. 새벽시간이나 이른 아침 출근시간때 아침 클래식방송에서 내가 얼마 알고 있지 않은 곡중 하나가 나오기라도 하면 수지맞은 느낌에 기쁨의 환호를 지르기도 한다. 차창 옆으로 비춰지는 내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미친거야?’라고 웃을수도 있겠다. ㅎㅎ
클래식 채널을 듣다가 편식(?)은 아니되기에 다른 채널을 돌려 듣기도 하는데 어느날은 방송인 이금희님의 라디오 방송(제목이 뭐였더라….생각이 안난다)을 들었다.
어느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나이 지긋하신 아줌마가 지하철을 타고 가던중 자신의 학창시절 친하게 지냈던 여고 동창생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한 여자아이를 봤더란다. 한참을 바라보면서 용기내어 그 학생에게 물었다. 혹시 학생의 엄마가 누구누구 아니냐며.
그러자 그 학생은 자신의 엄마 이름이 맞다고 했고 그 덕분에 오랜시간 잊고 지냈던 동창의 연락처를 알고 연락하며 지난 옛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사연이었다.
참으로 기막힌 우연이 가져온 따뜻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기막힌 우연’이라는 말의 의미

기막힌 우연!
사전적 의미로 ‘기막히다’는 ‘어떠한 일리 놀랍거나 언짢아서 어이없다’ ‘어떻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좋거나 정도가 높다’이다. 그리고 우연은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라디오에서 들려온 사연이야 말로 기막힌 우연에서 비롯된 참으로 훈훈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 많고 많은 지하철 이용객 중에 그리고 특정한 객차내에서 자신이 알고 지냈던 동창이 아닌 그 동창의 얼굴을 똑같이 빼다 박은 딸래미를 마주치는 우연이란게 로또 맞을 확률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 같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우연을 만나며 기뻐하게 되는 걸까?
사실 따지고 보면 매 순간순간이 우연의 연속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내가 계획했던 데로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풀리다면야 바랄것이 없겠다. 하지만 인생이란게 어디 계획된데로만 이루어질까?
아닐테다. 우연이 우연을 낳고 우연 가운데 좋은일도 나쁜일도 생길 수도 있다.
인생이 그와 같은데 기막힌 우연에 대해 감사하지 아니할 이유가 없다.
훈훈한 에피소드 덕분에 우연이 가져다 준 기쁨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나간 소소한 추억들과 함께 했던 벗들이 생각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좋았다.
갑자기 블로그 이웃님중 ‘우연수집’이 생각나네 ㅎㅎ 제주도 살고 계시던데 제주도 하늘도 여기보다 더 푸르려나 갑작스런 우연한 생각을 하게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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