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HD현대일렉트릭 주식 180주를 갖고 있었다.

가끔 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다가 지나간 종목 하나 때문에 마음이 씁쓸해질 때가 있다.
나에게는 HD현대일렉트릭이 그렇다.
2023년쯤이었다. 당시 나는 HD현대일렉트릭 주식을 약 180주 정도 가지고 있었다. 주가는 대략 7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계산해 보면 당시 주식 가치는 약 1,260만 원 정도였다.
그때는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다.
HD현대일렉트릭 주가 7만원에 팔았던 이유
주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올랐는데 이제 떨어지는 것 아닐까?”

주식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올라갈 때는 기쁘지만, 너무 빠르게 올라가면 오히려 불안해진다.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결국 나는 팔았다.
당시에는 그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수익을 확보했고, 욕심을 더 부리다가 주가가 폭락하면 그동안의 수익마저 날릴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2023년 7만원에 팔았던 HD현대일렉트릭, 지금 주가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2026년 9월 18일의 주가를 확인해 보니 주당 약 72만5천 원.
순간 계산기를 두드려봤다.
만약 그때 180주를 팔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7만 원에 180주를 샀다고 가정하면 투자금은 약 1,260만 원.
그런데 지금 주가가 72만5천 원이라면 180주의 가치는 무려 1억3,050만 원이다.
평가이익만 약 1억1,790만 원.
2023년에 약 7만원 × 180주 = 1,260만원.
2026년 9월 18일 72만5천원 × 180주 = 1억3,050만원.
단순 계산으로 보면 약 1억1,790만원의 평가이익
숫자로 적어놓고 보니 정말 허탈하다.
물론 그때의 나를 지금의 내가 비난할 수는 없다. 당시에는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주식이란 것이 언제든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서운 것은 이런 것이다.
“내가 틀린 판단을 했다는 사실보다, 그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되는 것.”
만약 당시 주가가 폭락했다면 나는 아마 ‘잘 팔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 이렇게 아쉬워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과를 알고 나면 모든 선택이 너무 쉽게 보인다.

“그냥 가지고 있을 걸.”
“조금만 더 기다릴 걸.”
“절반만 팔고 나머지는 남겨둘 걸.”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그래서 이번 일을 통해 주식 투자에 대해 한 가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상승하는 주식을 무조건 끝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느낀 것은, 좋은 종목을 가지고 있을 때 상승이 무섭다는 이유만으로 전부 팔아버리는 것 역시 하나의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해서 무조건 전량 매도하기보다는 일부만 매도하고 나머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보는 방법도 생각해봐야겠다.
물론 이것 역시 정답은 아니다.
주식시장에는 미래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HD현대일렉트릭 연도별 주가상승 핵심요인
| 2023년 | 미국·중동 전력망 투자, 변압기 수요 증가, 수주 증가 |
| 2024년 | AI·데이터센터 등장, 전력 수요 증가, 실적 급증 |
| 2025년 |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 확대, 높은 수익성, 수주잔고 증가 |
| 2026년 | AI 데이터센터 + 미국 전력망 교체 + 초고압 송전망 투자 지속 |
HD현대일렉트릭 투자 경험에서 배운 것
HD현대일렉트릭을 바라보며 느끼는 지금의 아쉬움은 단순히 1억 원이 넘는 수익을 놓쳤다는 아쉬움만은 아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아픈 것은,
좋은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물러났다는 기억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과거의 나를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그때의 나는 그때 할 수 있는 판단을 했을 뿐이다.
다만 다음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보고 싶다.
너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겁먹지 않고, 너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하지 않고, 내가 투자한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조금 더 차분하게 바라보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후회 때문에 투자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
HD현대일렉트릭을 보면서 생긴 이 뼈아픈 경험이 앞으로의 투자에서는 작은 교훈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가끔은 생각날 것 같다.
“그때 그냥 가지고 있었더라면…”
주식투자에서 가장 비싼 수업료는 손실이 아니라, 때로는 내가 너무 일찍 포기해서 놓쳐버린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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