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침,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습관이 무섭습니다. 출근도 아닌데 눈이 떠지다니...
폰을 열어보니 오늘은 투표날이라며 알림이 떠있네요.
'그렇지. 투표해야지'

밝은 햇살 맞으며 투표장 가는 길은 한산하고 조용한 동네 아침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어요.
투표장 앞에 다다르니 조용하면서도 무언가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더군요.
내가 가진 한표의 행사가 앞으로 몇 년간 우리 동네의 환경과 우리 가족이 살아갈 이 시대를 더욱 밝게 빛나게 해 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실천하러 나온 저 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해 봅니다.
사전 투표의 영향도 있는 것 같고 아직은 오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줄은 길지 않았어요
어린 아기를 포대기에 안고 온 엄마와 아빠, 나이 많으신 어른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보였어요.
다만 더 젊은 20대 전후반 친구들은 안 보여서 다소 아쉬움도 보였네요. 하지만 다른 시간대에 더 많이 올거라 믿어봅니다.

사실 젊은 날에는 정치에 무관심했던 경향이 있었어요. 누가 되든 그게 그거 같고 별로 바뀌는 것도 없는거 같고...
하지만 나이 듦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고 내가 원하는 세상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책임 있는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저마다 생각은 다르고 누구를 뽑든 투표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맘으로 모두가 임하는 민주주의 시민의 자세니까요.

이번 투표를 하며 느낀 점은 언론에서 다루어 주는 몇몇 인물 외에는 우리동네 의회 의원들에 대한 정보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었어요.
누가 어떤 공약을 제시하는지 서로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과연 저 공약이 의회 의원으로 감당가능한 제안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후보에 대한 정보를 접근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았어요.
저는 우리동네 의원 후보들을 보면서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전과 기록 유무였어요. 음주운전이나 경제 관련 범죄 등은 없는지 일종의 양심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기준이라고나 할까요.

오늘 저녁에는 중학교 동창, 절친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남을 갖는데 약간의 정치 얘기도 양념이 될 듯하네요.
사실 친구들과는 정치 얘기는 잘 안하지만요. 혹 의견이 다르다고 싸움의 단초가 된다면 곤란하겠지요. ㅎㅎ
주로 만나면 역사, 사회, 문화, 경제, 하고 있는 일 이야기 등을 하게 되는데 기대되네요.
오늘의 한 표가 당장의 큰 변화를 만들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작은 참여가 결국 지역과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멀리 육군보병학교에서 무공 수행 중인 아들 방 소위와 어려운 치위생학 공부에 머리를 쥐뜯으며 밤샘공부를 한 딸 나방이(이름 중간에 '나'가 들어가서 생긴 별칭), 살림하랴 돈벌랴 좌충우돌 눈높이 쌤 아내 그리고 저, 모두가 서로 지지하는 후보는 달라도 더 나은 지역과 삶을 바라는 마음만큼은 모두가 같지 않을까요.
다음 선거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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