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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제임스 Books

조금은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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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임이랑

출판사 : 바다출판사

발행일 : 2020.02.21

 

'식물 키우기 위한 조건'

저자 임이랑 님은 이 책을 식물에 대한 러브레터라고 말합니다. 기쁜 날, 슬픈 날 인생의 많은 날들에서 식물들에게 신세를 많이 지고 산다고요.

식물 친구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과 양분, 햇빛 그리고 바람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면서 씨앗을 심든 모종을 키우든 식물을 사랑하는 맘으로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 꽃을 피우는 좋은 시절이 오리라는 걸 깨우칩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마음 대신 어디선가 새로운 마음의 조각을 찾는 날이 오리라는 것도 소박하게 말해줍니다. 

 

'물 주는 주기는 정하지 않는 게 좋다'

많이 알고 있다고,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한 조건이 뭐지? 이 책을 접하기 전 식물을 키우는 데 있어 아니 식물을 가끔 구입함에 있어서 점원에게 늘 물어봤던 말이기도 합니다. 물을 주는 주기를 어떻게 하면 되나요? 

식물을 키움에 있어 많이 죽이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과습이라고 합니다. 성장 환경이나 흙의 종류, 일조량, 화분의 크기 등을 고려하지 않은 물 주기는 과습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었다니.... 맙소사! 

식물 친구도 하나의 생명임을 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도 숨을 쉬고 있으니까요.

 

'온실에서 느끼는 행복'

저자는 전 세계 식물원들을 찾는 것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작은 소소한 행복, 그곳 식물원만의 배치와 특성을 찾아내는 것이 전 세계 모든 온실에 다 가보고 싶은 이유라고 밝힙니다. 일상의 소소함이 가져다주는 작은 행복을 느끼는 저자로부터 참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서울 가드너' 

도시의 네모난 집에서 살아가지만, 자연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본능처럼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회색빛 가득한 서울 도심 속 풍경에서도 조그만 텃밭이나 화분들을 보며 느끼는 감정에 무척 공감이 갑니다. 저희 집만 해도 빌라이지만 얼마 안 되는 흙이 있는 화단이 있었습니다. 여름이면 조그만 화단 속 풀숲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도 정겨웠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 되면 화단 속 지렁이들이 꿈틀대며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랫집 사시는 세대에서 벌레가 나와 싫다, 사람들이 음식쓰레기를 버린다 등등 이유를 들어 시멘트로 덮고 빨래를 널수 있는 기둥을 세우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얼마 없는 흙을 없애고 나무와 꽃, 풀들을 없애겠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어 저의 의견을 묻는 말에는 시큰둥 대답하지 않았는데 결국은 실행에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소소한 작은 기쁨들을 주는 풀들이 없어지니 서운한 맘이 들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집사람도 그랬고요.

 

'삶의 이중성'

남국의 작은 섬에서 트래킹을 하며 가이드에게서 들은 말이 있습니다. 가이드는 라탄 나무를 알려줍니다. 저자는 라탄나무를 바라보며 너무 좋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가이드는 그 라탄 나무가 싫다고 합니다. 가이드는 어릴적 라탄으로 많이 맞아서 싫다고 합니다. 저자에게는 근사한 라탄나무가 가이드에게는 파리채 같은 존재였나 봅니다.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되는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아픈 기억이 되기도 하는 이중성을 갖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경험이든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그것이 좋든, 싫든.

 

'각자의 속도'

저자는 친구에게서 화분을 가져온다거나 어디선가 툭 튀어나온 씨앗을 심는 일을 서슴지 않습니다. 블랙티트리 씨앗을 틔워 보기도 하고 크림슨클로버도 키워 봅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꽃을 피워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블랙티트리 만큼은 성장이 더딤을 말합니다. 식물들도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어쩌면 사람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어요. 각자의 속도로 자라나는 식물처럼, 사람도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모두가 달릴 필요는 없어요.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 움직이거나 멈춰 있어도 괜찮을 거에요.

자신의 속도를 찾아내는 일. 잠시 멈춰 서면 어때서? 순간의 평화로운 시간을 만끽한다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식물에게 건네는 사랑이 저에게 더 큰 기쁨과 만족감, 행복감을 줄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봄에는 정말 몬스테라 같은 녹색 친구들을 데려올 생각입니다. 벌써 생각만 해도 피톤치드가 내 몸을 휘젓고 다니는 것만 같습니다. ㅎㅎ

 

한 줄 요약

아름다운 날도, 형편없는 모양으로 사는 날도 모두 나의 삶이고 나의 정원이다. 불행 속에서도 하나의 씨앗을 심는 마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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