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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제임스 소확행 이야기

나이들어도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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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게 되면 항상 방어운전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 차를 타는 가족이나 집사람은 때때로 제 운전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할 수 있는데요. 운전이라는 것이 물 흐르듯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가는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나 혼자만 방어운전한답시고 다른 차량들 운행속도 무시한채 천천히 갈수도 없는 노릇이죠^^(베스트 드라이버 나셨네~~^^ : 초등4년 조카의 비아냥말투를  따라해봐요)

 

 

가끔씩 도로주행을 하다보면 무단횡단을 하시는 노인분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나이들어 노쇠해진 운동신경탓에 제 신호에 건너시다가도 걸음이 못따라가 신호가 끊기는 경우야 이해하고 기다리지만 횡단보도도 아니고 신호가 있는 곳도 아닌데 그냥 무작정 지나가시는 노인분들을 보노라면 아찔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나도 노인이 되면 저렇게 뻔뻔해지고 겁없는 사람이 되는 것인가하며 소심한 걱정을 해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인지적 유연성이 떨어지는데 이것은 인간의 뇌가 보이는 자연스러운 특징이라고 합니다.

젊은 시절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면 이는 적절한 시기의 의사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경험으로 간직한채 나이들어 가면서 믿음을 키워 나가게 됩니다.

문제는 젊은 시절과 달리 의사 결정을 바꾸거나 조정하는 유연한 사고는 점점 줄어든다는 것인데요. 이는 의사결정이 빠른 만큼 잘못된 결정을 했을 가능성도 높아졌을텐데 고집때문에 자신의 성공사례에 발목을 잡혀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입니다.

 

사회 심리학자 울릭 나이서(Ulric Neisser)의 재밌는 실험을 소개합니다.

 

 

1986년 우주 왕복선 첼린저호가 발사 됨과 동시에 얼마 안되어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실험자들에게 이때의 사고당시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기록을 하게하고 2년 반후 다시 재질문을 하게 하였답니다. 결과는 무려 25%의 학생들은 2년전과는 완전히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었으며, 당시의 답변을 제대로 얘기하는 정확성이 10%도 채 안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 실험을 통해 기억은 왜곡되며 과장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실험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억을 유지하고 싶어 글을 남기고 그림을 그리면서 기록하는 습관에 대해 집착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나이들어서도 내 생각만 옳다고 믿을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에 경청하는 태도, 너그러운 마음, 진보와 보수 모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지닌채 살아가고 싶습니다.

결국 자기 객관화(확신을 재고하고 회의하며 의심하는)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맘속에 간직한채로 살아가고 싶습니다.(철학자 나셨네~^^ : 초등4년 조카의 비아냥말투를 다시 한번 따라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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