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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제임스 소확행 이야기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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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글쓰기 가능한가?'

나만 그런가? 글쓰기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서점에 들러 책 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수많은 책들을 드문드문 찾아보기도 합니다. 누구는 이 방법이 맞다 하고 누구는 저 방법이 맞다 하니 더욱 머리가 헝클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만큼이나 글쓰기에 대한 방법이 많은데 저 많은 방법들 중에 내게 맞는 방법은 뭐람? 그러면서 이렇게도 방법이 많다는데 왜 나는 매일매일 글쓰기가 안 되는 거지? 더욱 도를 닦아야 하는 건가? 심지어는 일반적인 글쓰기와 웹에서의 글쓰기는 달라야 한다고까지 말합니다. 제가 아는 예를 든다면 이렇습니다. 

일반적인 글쓰기는 자신의 주제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문장의 첫머리에 주제글을 적어 나가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웹에서의 글쓰기에서는 첫문장에 아니 첫 제목부터 답을 말하면 읽는 이는 내용도 안 보고 제목만 보고 달아나니 제목에서 모든 것을 밝히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웹페이지에 오랜동안 머물도록 붙잡아두어야 하니까요.

대체 어떡하란 말이지?

 

여러분은 어떠세요? 블로그나 유튜브 하시는 창작자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부분이라 생각듭니다. 

 

'글쓰기 방법 몇가지'

글쓰기 방법에 대하여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나만의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작성한다.

라디오 작가였던 강세형 님의 경우 본인이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매일매일 새로운 글을 어떻게 쓰시나요?"라고 합니다. 그러면 강세형 님은 간단히 대답했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러닝타임이 아니라 데드라인이더라고요. 뭘 쓰지 뭘 쓰지 하다가도 데드라인이 다가오면 손이 막 쓰고 있어요"

작가 강세형 님은 국문과 대학원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라디오 작가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일이 10여 년 이상 하게 되는 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작가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수줍어했는데(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합리화 또는 자기 최면의 방편으로서 위와 같은 대답을 했다고 하네요. 

글쓰기에 대한 생각 중 하나입니다. 데드라인! 막상 닥치면 쓴다! ㅋㅋ

저 스스로 2~3일에 하나씩은 글을 써야지 하면서도 뭐 오늘 아니면 내일도 있는데 오늘 하루쯤은 어때 하고 넘기기도 하는데 데드라인을 정해 놓고 쓴다면 지금 이 글처럼 글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강세형 님은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에서 글을 쓰는 일이 두려움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게,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는 게,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란 게 들통날까 두려웠다고. 그러면서 진짜로 작가가 아니란게 들통날까 두려웠다고 말합니다. 작가 일을 그만두고 6개월간 팽팽 노시면서 책 읽고, 영화 보고, 친구 만나면서 즐거웠던 일들이 어느 순간 재미가 뚝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글을 써나가기 시작하는 순간 자신이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글을 써나가는 행위임을 깨닫게 됩니다. 

무엇이든 쓰고 싶었던 사람임을 깨닫게 된 강세형 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펼쳐놓고 작가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둘째, 무슨 말이든 일단 쓰고 본다.

소설가 김중혁 님은 <무엇이든 쓰게 된다>에서 글쓰기에 대해 스코틀랜드 화가 폴 가드너의 말을 인용합니다.

"그림은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다만 흥미로운 곳에서 멈출 뿐이다"

사람들이 김중혁 님에게 원고지 14매 정도의 산문을 어떻게 쓰냐고 묻는다면 또 이렇게 간단히 대답합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여 원고지 14매가 되면 멈춘다"

글쓰기의 분량뿐만 아니라 글의 질에 대해서도 고민합니다. 마치 스포츠 경기의 심사위원의 방식처럼 최고점의 생각과 최저점의 생각들을 지우고 평균치의 생각들의 정제해 가면서 고민하며 글을 써나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분노를 가감 없이 드러내거나 솔직하다면 좋은 글이 되는 것인지 고민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정제하게 되면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드러내지 못할까도 고민합니다. 글이라는 게 결코 완성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이 세상에 좋은 글과 나쁜 글로 구분할 수 있을까요? 

김중혁 님은 나쁜 글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못 쓴 글은 있어도...

 

앞으로 살면서 나만의 기준을 정하는 일이 매번 반복될 것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내게 좀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게 되는지 등등. 글쓰기 방법에 대한 생각들도 하나둘씩 정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쓰기도 잘하고 싶고 책 읽기도 잘하고 싶고 그림 그리기도 잘하고 싶고... 

욕심 없는 나인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욕심 많은 아저씨였습니다. 저녁 반찬으로 올라오는 고기 먹을 생각에 이 글을 어설프게 마무리하며 모니터 앞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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